시집 ‘시가 뭐고’로 잘 알려진 경상북도 칠곡군 할매시인들의 시를 담은, 할매시 노트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가 출간했다.
할매시 노트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에는 칠곡군 내 21개 마을의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소수연 할머니 등 여든 한 명 할매시인의 시 87편이 수록되었다.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는 70~80대 할머니들의 입말과 사투리, 생활의 질감을 할머니들의 글씨체 그대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할머니들의 시를 따라 써 볼 수 있는 워크북 형식으로 출간해, 할머니들의 소박하지만 진솔한 삶이 녹아든 시를 곱씹으며 따라 쓰다보면 어느새 우리네 이웃과 어르신들을 이전과 다른 따스한 시각으로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시 노트의 제목은 노트에 수록된 시 ‘탈이다’의 저자 장세금(1934년생, 인호댁, 칠곡군 북삼읍 보손1리 ) 할머니의 입말 “나는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 떨 리가 꼬꼴꼬꼴 하고”에서 따왔다.
‘여자는 글 배워놓으면 들에 살림 몬 한다 카면서 안 갈쳐줬던’ 시절에 태어나 학교 문 앞에도 못 가본 할머니는 여든이 넘어 시작한 한글공부가 너무 좋았다고 한다.
현재 칠곡군에는 25개 마을 3백여 분의 할머니께서 성인문해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2백여 분의 시 216편이 시집 1권 '시가뭐고', 시집 2권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로 출판됐다.
이분수 할머니의 시에서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 바쁜 현대인의 삶을 돌아보게 해준다. 이학연 할머니의 '나의손'을 읽으며 가슴 한켠이 뭉클한 건 왜일까..
한편, 할매시 노트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는 칠곡의 역사와 삶의 지혜를 일상 속에서 살려내 전하는 인문학도시 조성사업의 결과물로서, 연속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글을 읽을때보다 더 뿌듯하고 따뜻한, 할머니들의 삶이 녹아있는 시집과 시노트가 계속 출간되길 힘찬 박수로 응원한다.
-dailydgnews 박예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