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대구경북뉴스=김형만 기자)의성군(군수 김주수)은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에서 일부 농가들이 광역방제기와 동력분무기(고압수 분사기) 등을 활용해 화재 확산을 막고 농기계 피해를 최소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에 급속도로 확산되며, 다수의 과수원과 농업 기반시설을 전소시키는 등 큰 피해를 초래했다. 하지만 일부 농가의 기민한 대응과 장비 활용이 불길의 확산을 저지하며 피해 최소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점곡면과 옥산면 일대에서는 농업용 장비를 활용해 농기계 보관 창고와 축사 주변에 물을 분사하거나 불길을 직접 차단하는 등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졌다. 군은 이와 같은 사례들이 불길을 확산을 막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현장 실사 결과, 고속분무기(SS기)와 동력분무기 등을 활용해 창고로 번지는 불길을 막은 사례가 여러 건 확인됐다”며 “전문 소방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농업용 기계가 화재 대응 수단으로 활용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 점곡면의 한 농민 A씨는 “불길이 논두렁을 넘어 창고 쪽으로 번지는 순간, 안에 있는 트랙터와 이앙기만이라도 지키자는 생각으로 방제기를 꺼내 물을 뿌렸다”며 “다행히 불길을 막아내고 고가의 농기계를 모두 지킬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의성군은 이러한 사례들을 적극 발굴·수집해 산불 대응 매뉴얼에 포함하고, 농업용 장비의 다목적 활용 방안을 정리해 재난 대응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방제기 등 고압 분사 장비의 안전 운용과 활용법에 대한 교육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우리 농민들의 침착하고 현장 중심적인 대응이 소중한 생업 자산을 지켜낸 값진 사례”라며, “의성군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즉시 대응이 가능한 재난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고, 장비 교육과 예방체계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