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막을 내린 “2017 실크로드 코리아-이란 문화축제” 행사 후 귀국을 준비하는 조직위 공동사무국으로 한 20대 초반의 여대생이 찾아왔다.
관광경영학을 전공한 화가라고 밝힌 키아나 코우타저데(Kiana Koutahzadeh)는 익숙하지 않은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수줍게 편지를 건넸다.
“이스파한에 좋은 선물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경주시장님께 선물을 전달해 달라고 말하며, 영어로 작성한 감사편지와 함께 직접 만든 수공예 넥타이, 이란의 대표 시인 하피즈(Ḥāfiẓ, 중세 페르시아 서정시인) 시 전집을 내어 놓았다.
키아나는 “한국의 SS501 팬이며, 한국문화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는데 이스파한에서 축제를 연다는 소식에 뛸 듯 반가웠고 행사에 참가해 매우 행복했으며 한국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라며 이 선물이 이스파한의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너무 감사하고 귀중한 선물을 받았다. 지자체 주도로 처음 타국과 진행한 이번 축제에 기대만큼이나 난관도 많았지만 현지의 뜨거웠던 환호와 관심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라며,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경주의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동사무국 관계자에 의하면, 이란의 국영 방송인 IRIB에서 3일 연속 생방송으로 방영된 공연실황은 평소 2배의 시청률을 기록, 온라인 게시글에 수만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높은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으며 한국교민들도 주위의 이란 사람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이스파한에서 온 편지 전문> - 번역
경주시장님께,
이란 사람들, 특히 많은 젊은 층이 이스파한과 한국이 함께 주최한 행사에 참가하게 되어 매우 행복해했습니다.
제 이름은 Kiana Koutahzadeh이며, 저는 아름다운 나라, 한국의 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시장님께서는 믿기 어려우실 정도로, 이란에는 엄청난 수의 K-pop 팬들이 존재하며 저 또한 그들 중, 한 명입니다. 저희는 한국에 대해 더욱 더 알려고 노력하며, 연결고리를 찾고, 한국을 통해 행복, 사랑, 존경, 정직함, 등의 덕목을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화가이며 관광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고대 문화와 더불어 이란과 유사한 문화를 가진 곳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 동아시아에 속해 있어, 사실 저와 같은 사람에게는 평생에 한 번 방문하기도 어려운 곳입니다. 이렇게 먼 곳에서부터 우리 마을에 오셔서 행사를 주최해주시고,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저에게는 너무나 큰 영광이었으며,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제 작업의 일환인 역사화가 들어간 특별한 넥타이를 자그마한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이 선물이 이스파한의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을 사랑하며, SS501의 팬인 이스파한 시민 Kiana Koutahzadeh
- dailydgnews 박예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