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이다. 옛사람들은 이 무렵에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고, '예기(禮記)' ‘월령(月令)’에는 식물의 싹을 보호하고 어린 동물을 기르며 고아들을 보살펴 기른다. 라고 되어 있다.
이는 경칩이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이므로 이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시기이다.농촌에서는 산이나 논의 물이 괸 곳을 찾아다니며, 또 경칩에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여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했으며, 보리 싹의 성장을 보며 그 해 농사를 예측하기도 했다.
안동의 시골마을에선 경칩(驚蟄)이 지나면서 농촌도 파종준비에 여념이 없다. 풍천면 기산리 일원에는 우엉과 마를 심기 위한 이랑 작업이 한창이다.
남선면 이천리에서도 트랙터에 장착된 퇴비살포기를 활용한 퇴비살포가 한창이다. 자로 잰듯 보기좋게 일궈놓은 이랑과 이른 봄 뿌려놓은 퇴비가 올해도 풍년농사를 가져와 농민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