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주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입장을 표명 하고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김 지사는 정부가 지난 22일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주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결정에 대해 “정부의 신속한 결정을 300만 도민과 함께 존중하며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지진피해 극복의 중요한 계기로 삼아 어려움을 딛고 다시 우뚝 서겠다.”면서 “조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9.12지진피해복구 특별지원단’을 현장에 상주시켜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진복구 지원단’은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19명으로 꾸려졌으며, 23일부터 경주에서 피해상황 관리, 피해복구 활동, 인력 및 장비 동원 등의 활동을 전개한다.
도는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최대한 피해보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며, 누락되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막바지 피해조사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그리고 도와 경주시는 정부지원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자체 조례를 제정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김 지사는 “놀라고 걱정하신 시민들을 위한 심리지원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다각적인 지역안정 대책을 통해 지역민심을 조기에 수습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주지역에는 3개 팀의 ‘지진피해 심리지원단’을 구성하고 순회 상담을 실시하는 한편, 경주시정신건강증진센터, 경상북도정신건강증진센터를 통한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19일부터 활동에 들어가 벌써 661명이 상담·치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앞으로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도립병원과 인근지역 시군 보건소의 인력을 활용해 지원단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진에 대비한 여러 가지 실질적인 방안들도 내놨다.
우선 ‘지진대응 행동요령’을 정리해 도민들에게 확산시켜 나가는 한편,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책자로 제작해 각 가정에 긴급배포 하고, 경주지역 지진대비 장소를 67개소에서 113개로 확대해 안내판을 설치한다.
지진 대피소별로 담당공무원을 지정해 지진이 감지되면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안내와 질서유지 업무를 맡도록 하고, 이통장·새마을지도자·지역자율방재단원들도 추가로 투해 이들을 돕도록 한다. 민방위의 날을 활용해 지진발생을 가상한 ‘지진대응 특별민방위 훈련’도 적극 실시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김 지사는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역사도시 천년고도 경주가 다시 활기를 되찾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국민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면서 위축된 경주의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한 국민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아울러 도는 10월부터는 특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경주의 관광산업을 되살리는데 주력하고,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실국 간부들이 방문홍보를 전개하는 동시에, 경북관광공사와 한국관광공사 등과 연계해 해외 마케팅에도 주력한다.
도지사를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은 교육부는 물론 시도 교육청을 직접 찾아가 가을철 수학여행을 경주로 오도록 요청하고, 정부와 기업의 각종 회의, 세미나를 경주에 유치하는 데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편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주에는 피해복구를 위한 다양한 정부 혜택이 주어진다. 무엇보다 공공시설물 복구에 소요되는 국비지원 비율이 높아져 경북도와 경주시의 입장에서는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피해보상 등에 소요되는 재난지원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 밖에도 피해가구에 대해서는 지방세 감면, 국세납부 유예, 각종 공과금 감면과 함께, 영농자금과 중소기업 운영자금 등에 대한 금융지원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