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 사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원회(이하 김천투쟁위)가 정치권 여·야를 대상으로 사드배치반대 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광폭 활동에 나섰다.
박보생 김천시장과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 김천투쟁위 의장단 등은 31일 서울로 상경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여·야 3당 대표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들은 사드가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CC(이하 롯데CC)에 배치될 경우 김천이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피해에 대해 설명한 뒤, 현재의 김천 민심을 전하며 정치권에서 롯데CC로 배치되지 않도록 막아 줄 것을 호소했다.
김천투쟁위는 “(사드 배치 부지로 거론된) 성주와 김천에서는 성산포대 선영의 존재를 모르고 국방부가 추진했다가 선영 때문에 김천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비판하며, 특히 “롯데골프장 부지는 김천 혁신도시가 안보이는 첩첩산중이라고 했는데, 혁신도시가 사진으로도 보인다. 7km 반경에 2만명이 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지난 24일 사드 반대 김천시민 1만 명의 시위 이후, 25일 김천 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 및 공무원을 상대로 사드 찬성 교육을 국방부 주도로 진행했다고 한다.”며 “이게 제대로 된 정부의 태도냐”고 성토했다.
김천투쟁위는 “더민주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하며 “4만5천 인구의 성주가 (사드를) 막는데 15만 인구의 김천이 못 막겠냐”며 사드 배치를 강력히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김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지역의 동의절차도 무시하는 것은 사드 찬반과 관계없이 국회에서 따지겠다”고 밝히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를 찾아와 첩첩산중이라고 한 건, 우리도 속인 것”이라며 “황당하다”고 말했다. 또 “롯데골프장 부지는 국회비준이 필요한 것 같다”며 “국회에서 잘 따져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천투쟁위는 30일 의장단회의에서 여야 3당 대표를 만나 사드 철회를 요구하는 김천시민들의 뜻을 전달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노하룡 김천투쟁위 대변인은 “9월1일 시민 300여명과 함께 상경해 국방부 앞에서 ‘사드배치반대’를 외칠 것이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국방장관 사퇴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천투쟁위는 지난 29일 시작한 ‘사드철회 평화촉구 촛불집회’ 장소를 김천시청 마당에서 31일부터 김천시 평화동 김천역광장으로 옮겨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