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대구경북뉴스=이준호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3월 16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페놀유출사고 30주년을 맞아 정부와 시·도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권영진 시장은 “먹는 물 문제는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다. 무엇보다 먼저 중앙정부에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대구 취수원 문제를 지역 간 갈등이라며 수수방관하지 말고 정부가 전면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특히, 구미시민이 요구하는 사항들이 주무부처인 환경부 뿐 아니라 국토부, 농림부, 산자부 등 여러 부처에 연관되어 있는 만큼 관련 부처와 구미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하여 하나 된 해결방안을 구미 시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하고
“만약 대구시의 먹는 물 문제를 취수원 다변화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구미산단의 폐수가 더 이상 낙동강을 통해 대구의 식수원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환경부가 대안으로 제시했던 무방류시스템 등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총리실 주관으로 시작된 통합물관리 방안 협의와 그 결과로 도출된 2020년 용역의 결과로 먹는 물 문제해결에 대한 대구시민의 기대가 컸지만, 여전히 진전이 보이고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미 시민들에게도 취수원 공동이용에 대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권영진 시장은 구미시민들의 수량부족과 수질악화에 대한 걱정과 상수원보호구역의 규제에 묶여 고통을 겪었던 해평지역 주민 여러분들의 안타까운 심정도 이해하고 있다면서
“대구가 하루 필요한 수량 57만 톤 중 30만 톤을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함께 이용해도 구미의 생활·공업·농업용수 사용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낙동강 수질도 현재보다 악화되지 않고, 상수원보호구역과 공장설립제한지역 등 입지규제의 추가 확대도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고 설명하고
“대구시는 물 부족에 대한 구미시민의 우려를 감안해서 낙동강 수량 변화에 따라 취수량을 조절하는 가변식 운영방안을 제시했으며,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조성하여 해평 등 상수원보호구역 주민들에게 지원하고, 구미경제활성화를 위한 국책사업추진과 대구·구미 간의 생활공동체 형성을 위한 협력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면서 구미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이해와 배려를 간곡히 부탁했다.
한편, 페놀유출사고는 1991년 3월 14일 밤,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두산전자에서 유출된 30톤의 페놀 원액이 낙동강을 통해 단 하루 만에 대구 취수원으로 흘러 들어온 사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