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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군의원 잘못 뽑아서 죄송합니다!”

예천군 지역민들 108배하며 국민들께 사죄…

 

(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예천군 지역주민 50여명이 1월 11일 오전 예천읍 천보당 사거리에서 최근 외유성 해외연수에다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줄 것을 요구하는 등의 물의를 빚어 나라 망신을 시킨 군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철면피를 배출하여 죄송”하다는 대국민사과 현수막과 “군의원 전원 사퇴하라, 해외여행경비 반납하라”고 쓴 어깨띠를 두르고 같은 내용의 피켓을 손에 들은 지역민들은 “어디 가서 말도 못하겠습니다.”, “오늘 의원들 추태 보기 싫어 사퇴하라고 나왔으예”, “이건 나라 망신이고 국민 챙피한 일이지예”, “우리도 마음 추스르고 새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군의원 9명 전원 사퇴해야 된다.”며 분노했다. 

 

 

예천읍 천보당사거리에서 온전 10시 집회를 가진 지역민들은 예천군의회까지 약 2.2km를 행진하며 군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전병동 예천군의원 전원사퇴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우리가 뽑아준 게 잘못이지만 뽑아준 군민들이 반대하면 반드시 사퇴한다.”며 “하지만 누구 하나 나서서 잘못을 빌고 사퇴하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 추진위원회는 지금까지 군의원들이 군민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해결되기를 지켜보았다. 아직까지 책임 있는 조치가 없어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군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예천군의회는 법적 절차를 밟아 박종철 의원을 제명하라”, “이형식 의장을 40만 출향인과 군민의 이름으로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다”, “예천군의회는 출향인과 예천군민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보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최한열 전국농민회 예천군농민회장은 “우리가 뽑은 죄이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죄를 속죄하고 반성하는 차원에서 시가행진이 끝나면 108배를 하겠다.”면서 “군의원들은 더 이상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말고 전원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팡이를 짚고 나온 한 할머니는 “내가 평생 살면서 저런 후안무치한 의원들을 보지 못했다.”며 “사퇴할 때까지 계속 요구하겠다.”며 끝까지 거리행진에 참여했다. 

 

 

군민들은 예천군의회 현관 앞에 “철면피 예천군의회 의원들을 배출한 예천 군민으로서 몸둘 바 모르는 부끄러움으로 대국민 사과를 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문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의장실을 비롯한 의원실 출입문에는 ‘의원 전원 사퇴’라고 쓴 요구서를 붙여놓기도 했다. 또한 주민들은 이형식 의장에게 ‘예천군의원 전원사퇴 요구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날 의원실 문은 모두 잠겨 있었고 이형식 의장을 제외한 의원들은 아무도 나오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편 지역민들에게 ‘군의원 전원 사퇴’ 요구서를 전달받은 이 의장은 사퇴용의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한 후 박종철 부의장 방을 통해 의장실로 자리를 피했다.

 

현지 가이드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박종철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예천경찰서로 출두해 조사를 받는다. 예천군의회는 오는 21일 임시회를 열어 박 의원을 제명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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