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이란? 식품섭취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이나 유독물질에 의해 발생한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하며 사람 간에는 감염이 없는 경우가 보편적이나 노로바이러스와 같이 사람 간에 감염이 되는 경우도 있다.
식중독 원인균은 세균성과 화학성, 복어나 독버섯 등 자연독에 의한 식중독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증상은 대부분 3~24시간 이내에 발병한다. 구토형은 통상적으로 2~12시간 후에 구토 증상이, 설사형은 잠복기가 길어 24~72시간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고 설사와 구토 외에도 복부 경련이나 고열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식품위생은 식품으로부터 오는 위해인자를 확인해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가공분야에만 한정짓는 것이 아니라 원료의 재배 환경에서부터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를 말하며 사람에게 섭취되기까지의 모든 단계에 걸친 식품의 안전성, 건전성 및 완전 무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의약품과는 달리 식품의 완전 무균성 확보가 불가능하므로, 위험성 관리를 위해 나라마다 식품위생 관련 각종 잔류물질과 미생물 허용기준을 정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최근 미국국립보건원이 5년간 진행한 인체 미생물 군집 프로젝트(Human Microbiome Project) 연구결과에 의하면, 인간의 장내 세균 미생물 숫자는 약 1000조 마리, 그 세포수는 인체세포의 약 10배, 무게는 0.9~2.3㎏으로 분석됐다. 인간의 신체 안팎에 살고 있는 미생물은 기존에 알려졌던 몇 백 종이 아니라 1만여 종, 여기 담긴 유전자는 인간 유전자수의 360배가 넘는 800만 개에 이른다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특히, 봄철에는 큰 일교차로 식중독 발생 요인이 높아지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의하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식중독 환자 수는 6,331명으로, 이 중 3분의 1이 4∼6월에 발생돼 봄철 식중독 유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봄철에 식중독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침과 저녁에는 기온이 낮아 음식물 취급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고, 야외활동을 하는 동안 장시간 음식물을 실온에 방치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원인물질이나 오염경로를 신속·정확하게 조사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일반 국민의 식중독 발생 신고가 점증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설사나 구토, 복통 등의 식중독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신고방법을 모르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의사처방 없이 의약품을 섭취하고 보건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식중독 발생 신고는 식중독 환자 또는 의심이 되는 사람을 진료하거나 발견한 의사, 한의사나 집단급식소 설치·운영자에게만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수동적인 보고에만 의존할 경우 보고의 정확도는 높을 수 있으나 신속성은 결여된다. 학교급식 식중독(24시간 이내 설사 3회 기준)이 발생하면 학교장과 영양교사 등 학교급식의 책임자가 징계 등 인사 불이익의 염려로 추이를 관찰하다가 신고하는 경향이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특히, 식중독 의심환자가 50명 이상 발생하거나, 학교에서 의심환자가 2명이상 발생하면 지방청 원인식품조사반이 현장에 급파돼 추적조사를 통한 식중독 확산을 차단한다. 설사 증세가 심한 경우는 탈수 방지를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노약자나 영·유아의 경우 구토물이 기도로 넘어가 질식의 우려가 있으므로 옆으로 눕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 나들이 갈 때의 음식은 1회 식사량만큼만 준비하고 재료를 완전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며 밥과 반찬은 식힌 후 별도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김밥은 밥과 재료를 충분히 식힌 후에 만들고 가급적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서(10℃ 이하에서)보관하되 조리된 음식을 실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상온에서 10분 지난 음식을 냉장고에 다시 넣었다가 먹으면 식중독 유발 가능성이 높으니 유념해야 한다.
식사 전,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의 손에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세균들로 인해 식품을 다루는 과정에서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실온이나 자동차 트렁크에 오래 보관됐던 식품은 아낌없이 버리고, 마실 물은 집에서 미리 준비해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계곡 물이나 샘물 등을 함부로 마시지 말아야 한다.
중앙정부에서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식중독 예방관리와 식중독 발생 시 확산방지가 요구되므로, 보다 정확한 사전예측 정보제공과 계절 원인균별 맞춤형 홍보를 통해 자발적으로 위생의식을 고취시키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