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최근 경상도 지역 전통 사찰을 중심으로 한 조선시대 불교 출판문화 연구를 통해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열었다. 이 연구는 그동안 유교 연구에 집중했던 기관의 방향성을 불교문화로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 전통 사찰, 출판문화의 중심지로 부상
조선시대 경상도 지역의 사찰들은 불서 출판의 중심지였다. 각 사찰에서는 불경 간행과 책판 제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이는 사찰이 불교문화의 전파와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불경 간행과 책판 제작 과정을 통해 조선시대 불교와 유학이 어떻게 교류하며 융합되어 갔는지도 엿볼 수 있다.
각 사찰에는 책판의 판각이 있었고, 사찰에서는 한지도 생산할 수 있었다. 따라서 사찰은 수준 높은 불서들을 간행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때때로 한지 생산은 사찰에 과중한 부담이 되어 사찰이 텅 빌 지경에 이르렀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전통 사찰들은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사찰의 불서 간행은 단순히 경전을 출판하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의 지식 보존과 전파에 기여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조선시대 불교와 유교문화가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특히, 경상도 지역에서 이루어진 불서 간행 활동은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형성에 기여한 사찰
이 책은 경상도 지역의 불교 출판문화 간행의 역사적 배경을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발전과 그 과정에서 사찰의 위치 및 역할을 재조명했다. 이를 통해 경상도 지역의 불교 출판문화가 한국 문화사에 미친 깊은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정종섭 원장은 “이번 연구서 발행을 통해 기관의 연구 방향성을 확장하고, 연구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향후 경상도 지역의 불교문화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