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대구경북뉴스=이준호 기자) 대구시는 8월 16일 구미시에 ‘대구시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고 구미공단의 오폐수 대응 강화와 구미 5공단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위해 노력해 줄 것으로 강력히 요청했다.
이는 구미시장이 2022년 4월 체결된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 협정서’를 파기하는 행보를 보인 데 대한 공식 대응으로, 더 이상 구미시와 취수원 다변화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한편, 홍준표 시장은 지난 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권기창 안동시장과 면담을 갖고 “도수관로를 연결해 안동댐의 원수를 대구로 가져오면 대구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또, “오염의 원천인 구미공단에 발목이 잡혀 구미시장에게 읍소해 가면서 식수원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겠다.”고 말한바 있다.
현재 대구시는 전체 식수의 70%를 낙동강 지표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존 구미공단은 일일 18만 톤의 폐수를 발생시켜 낙동강 상류 폐수 배출량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구미 산단의 낙동강 수질오염사고를 보면 페놀 (1991년 2회, 2008년), 퍼클로레이트(2006년), 1,4-다이옥신(2004년, 2009년), 불산(2012년, 2013년), 과불화 화합물(2018년) 등 총 9차례의 심각한 화학물질 사고를 일으켜 대구시민의 식수원을 위협한 바 있다.
대구시는 낙동강 환경 보전과 식수 안전 확보를 위해 기존 구미시 관내 전체 산업 단지에 대해 오폐수 정화 시설을 보강할 것, 구미 5국가산업단지에는 화학공장과 유독물질 배출 공장이 입주할 수 없도록 하고, 오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할 것, 구미 5국가산업단지의 유치업종 확대에 대구시는 더 이상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3개 항의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구미 5산단에 입주하는 LG화학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도 오폐수 무방류 체계 도입에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대구시민들은 상류 구미공단의 오염원 배출로 고통받아온 피해자임에도 낙동강의 식수를 얻기 위해 굽히고 인내해 왔다.”며, “안동댐 1급수 댐물을 가져오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는 발상 전환으로 대구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