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구미시(시장 김장호)는 8월 9일 구미성리학역사관에서 개관 2주년 특별기획전 ‘야은 길재, 지주중류에 실린 백세의 청풍’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야은 길재(冶隱 吉再:1353~1419)의 생전 자취와 사후의 평가를 재조명하고, 아울러 해평길씨 문중의 모습 등을 소개한다.
길재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가 바뀌는 격변기에 불사이군의 절의(節義) 정신을 견지했다. 특히 정몽주를 이어 김숙자에서 김종직으로 이어지는 조선 성리학의 원류로 평가되면서 구미가 조선 성리학의 산실이 되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만나다[謁]·기리다[讚]·그리다[慕]·해평길씨가의 사람들’등 4부분으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에는 길재의 ‘시호 교지(諡號敎旨)’와 ‘야은선생행록(冶隱先生行錄)’, 왕이 길재의 제사에 내린 ‘사제문(賜祭文)’등 다양한 자료가 소개된다.
특히 ‘야은선생행록’은 길재의 문인인 박서생이 간행했다는 ‘야은집’이 전하지 않는 상황에서 현전하는 가장 이른 시기에 간행된 야은 문집으로, 충남대도서관 소장본과 성주 자양서당 소장본의 실물을 접할 수 있다.
본 전시회를 기념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에는 ‘야은 길재의 절의 정신과 “야은선생행록”’이라는 주제로 김석배 교수(금오공과대학교)의 특강이 진행됐다.
김석배 교수는 길재가 평생 추구했던 정신, 즉‘야은 정신’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불과 7~8년 전까지만 해도 알려지지 않았던 ‘야은선생행록’을 확인하여 판본에 대한 분석을 통해 간행 경위와 개요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또한 향후 후속 간행된 여러 종의 야은 문집과 비교하여 야은 문집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특강은 구미성리학역사관 홈페이지(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생중계로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구미성리학역사관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가 야은 선생에 대해서는 너무나 익숙하고 잘 알려져 있던 나머지, 한편으로는 간과하거나 소홀했던 점도 없지 않았다. 이번 전시에는 기존에 알려진 자료뿐만 아니라 1741년에 내려진 최초의 ‘시호 교지’와 ‘야은선생행록’ 등을 처음으로 선보임으로써 역사관의 성격과 역할에 걸맞은 뜻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성리학역사관 개관 2주년 특별기획전 ‘야은 길재, 지중중류에 실린 백세의 청풍’은 8월 9일부터 12월 4일까지 열린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익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