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화)

  • 구름많음동두천 7.4℃
  • 구름조금강릉 10.5℃
  • 구름많음서울 7.9℃
  • 구름많음대전 7.7℃
  • 흐림대구 9.1℃
  • 흐림울산 11.2℃
  • 구름많음광주 10.6℃
  • 흐림부산 11.9℃
  • 맑음고창 11.4℃
  • 구름많음제주 13.8℃
  • 흐림강화 7.8℃
  • 흐림보은 6.3℃
  • 구름조금금산 8.5℃
  • 구름많음강진군 11.7℃
  • 구름많음경주시 11.6℃
  • 흐림거제 12.3℃
기상청 제공

사회

“전국 비로자나불 경주엑스포에서 만나다 !”

경주엑스포, ‘정태호 비로자나불 사진전’ 오는 31일까지 열어


(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전국 비로자나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정태호 사진작가의 ‘비로자나불 사진전’이 지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엑스포문화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엑스포문화센터 전시실 1층에서 오는 31일까지 열리는‘비로자나불 사진전’에는 지난 18일 개막식과 함께 지역의 불자들 및 우리문화재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로자나불은 부처님의 진신(眞身:육신이 아닌 진리의 모습)으로 광명(光明)의 부처이다. 범어 바이로차나(vairocana)를 음역하여 비로자나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비로자나불상은 8세기 중엽에 출현하기 시작해 9세기 중엽인 통일신라 후기에 크게 유행했다. 이후 고려, 조선시대에도 대형 비로자나불상과 삼존불 또는 삼신불 형식의 비로자나불상이 조성되면서 이어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비로자나불인 경남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233-1호, 766년), 조성시기가 밝혀져 통일신라 후기의 불상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는 경북 봉화 축서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 995호, 867년) 등 전국에 흩어진 157좌의 비로자나불을 촬영한 1800여장의 사진 중 엄선한 3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정태호 사진작가의 ‘깨달음의 빛-비로자나불 사진전’은 지난해 7월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1차 전시를 가진 이후 지방에서는 처음 열리는 전시다.


정 작가는 전국에 흩어져있는 비로자나불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한 컷의 사진도 외부의 도움없이 작가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로만 묶은 도록 ‘깨달음의 빛-비로자나불’이 10여년 간의 작업을 거쳐 지난해 완성됐다. 




실제 전국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비로자나불상은 200좌에 이르며 근현대기의 작품을 제외하고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작품 157좌를 선별했다. 국보, 보물 등 문화재로 지정된 비로자나불 뿐 아니라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절터에 그대로 방치된 비로자나불까지 찾는 방대한 작업을 시작한지 10여년 만에 지난해 그 결실을 맺었다.


22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국사에 왔다가 비로자나불 사진전에 들렀다는 관람객 김태현(부산, 50)씨는 “시대별로 지역별로 모습이 모두 다른 비로자나 부처님을 만났다. 내가 깨닫고 행하면 내가 곧 부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훼손된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는 생각도 듭니다.”라며 비로자나 부처님을 마주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도록의 필자인 이숙희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미술사학 박사)은 “원소재지를 알 수 없는 비로자나불상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흩어져있는 비로자나불상을 총망라해 그 의미와 특징을 정리했다.”며 “지금껏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이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인 것 같다”고 밝혔다.




변영섭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전 문화재청장)는 “불교가 전해진 이래 이 땅에 자리한 비로자나불상을 두루 찾아 세상 사람들과 만나게 된 것은 우리 불교계의 경사이며 문화계의 경사”라며 “비로자나불 상을 정교하게 담아낸 작업은 입체예술과 평면예술이 주는 이로운 점 모두를 갈무리한 신개념 불사라 할 만 하다.”고 전했다.




이두환 (재)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전국에 산재한 문화재급 비로자나불을 만날 수 있는 지방 최초의 전시를 경주엑스포에서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이 한국불교문화의 역사와 가치를 확인하고 비로자나불의 의미를 꼭 만나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