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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닫힌 문이 지켜주는 생명, 방화문을 꼭 닫아주세요!

의성소방서 예방총괄담당 소방경 이경찬

 

(의성소방서 예방총괄담당 소방경 이경찬)혹시 오늘도 현관문을 나서며 복도에 있는 방화문, 그냥 열려있진 않았나요? 많은 분들이 방화문을 보며 “열려있어도 괜찮겠지” 하고 지나치곤 합니다. 그 문 하나가, 화재 시 우리 가족을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와 내 가족을 지켜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방화문을 제대로 알고, 항상 닫아두는 습관입니다.

 

아파트, 오피스텔, 빌딩 등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불길보다도 연기가 먼저 확산됩니다. 연기는 가열된 공기와 함께 위로 상승하려는 성질이 강해, 엘리베이터의 수직 이동 경로인 엘리베이터 샤프트나 계단실에서 초속 3 ~ 5미터의 속도로 상층부까지 순식간에 번집니다. 복도에 퍼지는 연기 또한 초속 2 ~ 5미터로, 사람의 보행속도(초속 1 ~ 2미터)보다 빠르기 때문에 대피하는 사람은 짧은 시간 안에 연기에 금방 휩싸일 수 있습니다.

 

또한 연기는 일산화탄소, 시안화수소, 염화수소 등 치명적인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몇 번 깊게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의식을 잃을 수 있으며, 수백 도까지 오르는 연기의 고온은 피부와 기도를 화상 입힐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유독물질을 포함한 고온의 연기는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기에 대피를 위해서는 반드시 방화문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방화문은‘닫혀 있는 상태’일 때 본래의 기능을 발휘합니다.

 

방화문이 제 역할을 해낸 대표적인 사례로 2025년 1월 3일 발생한 성남시 BYC빌딩 화재를 들 수 있습니다. 당시 1층 식당에서 시작된 불이 배기덕트를 통해 급격히 확산되었으나, 층마다 설치된 방화문이 정상적으로 닫혀 있어 연기와 불길을 막고, 대피 시간을 확보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위 건물에서 방화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열려진 채 방치되어 있었다면 그 결과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성소방서에서는 ‘방화문 닫기 안전 문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문 하나 닫는 습관을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

 

·대피할 때, 반드시 방화문을 닫아주세요.

·방화문 앞 물건을 치워주세요. 이웃의 생명을 막는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 닫히는지 확인해 주세요. 방화문은 닫혀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열려 있는 방화문을 발견하면, 살짝 닫아주세요. 그것이 곧 생명 배려입니다.

 

이 작은 실천 하나가 우리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 “문이 닫혀 있나?” 한 번만 돌아봐 주세요.

방화문은 항상 닫혀 있어야 합니다.

화재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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