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과거에는 상상에만 머물렀거나 조악하고 단편적인 수준에 그쳤던 얼굴 합성이 실제 영상으로 구현되는 양상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 미국 대선에서 투표를 독려하려는 목적으로 유명인의 얼굴을 합성한 영상이 대중에게 공개된 바 있고, 고인이 되어 지금은 볼 수 없는 연예인을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구현했다.
딥페이크의 가장 큰 위험은 이러한 기술이 악용되어 무엇이 진짜인지 식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또한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발전에 따라 딥페이크 기술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성착취 성격의 영상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은 그 심각성을 더한다.
경찰이 2024년 검거한 딥페이크 범죄 피의자 10명 중 8명은 10대 청소년들이고, 그 중 25%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이라는 통계가 있었다. 10대의 나이에 있을 수 있는 ‘호기심에’, ‘재미로’, ‘장난으로’라는 핑계는 용서받을 수 없다는 상흔을 남긴다.
올해 성주경찰서에서도 10여명의 여성 얼굴 사진을 음란한 사진과 합성하여 유포한 사건을 접수․수사한 바 있어 딥페이크 범죄는 누구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범죄가 됐다.
지인의 얼굴 사진을 음란한 사진과 합성하여 유포하는 행위는 성폭력범죄 특례법에 규정된 엄연한 범죄이다. 각종 SNS를 통하여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유포 속도로 피해자에게는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남긴다.
손댈 수 없을 정도로 더 늦기 전에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범정부적 차원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