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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말 못 할 고통 치질 알아보기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치질 환자 수는 64만 명을 웃돈다. 많은 사람이 앓고 있음에도 참고 숨겼던 치질, 이제 혼자 괴로워하지 말고 병에 대해 세세히 알아보자.

 

Q 치질이란 무엇인가요?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의 세 가지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이중 치핵이 가장 흔해서 치질하면 곧 치핵을 대변하는 말처럼 쓰이고 있으나 엄밀히 이야기해서 치질이 곧 치핵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치핵은 항문 안쪽 점막 및 점막하 조직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부풀어 오르거나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병입니다. 이에 비해 치열은 항문 내벽 혹은 항문과 피부 경계 부위가 찢어지며 발생하는 병이고, 치루는 항문 주위 조직에 고름이 생기고 주변으로 확산되며 길을 형성하는 병입니다.

 

Q 치핵의 원인과 증상이 궁금합니다.

 

치핵은 혈관질환의 일종으로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항문 혈관을 확장시키는 자세나 생활 태도가 주요 원인입니다. 변비나 설사 등으로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거나, 장시간 서 있거나 하는 것들이 모두 치핵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섬유질 섭취가 적거나 과음을 하는 식생활 습관 역시 치핵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치핵으로 병원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변을 볼 때 피가 난다는 것입니다. 항문 끝에서 피가 나기 때문에 선홍색을 띠며 혈전성 치핵이 아니라면 대부분 통증은 수반하지 않습니다. 또 대변 볼 때 혹은 대변을 본 후에 ‘항문 안쪽에서 무언가가 빠져나온다’라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치핵 조직이 항문 안쪽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혈전성 치핵인 경우, 빠져나온 항문 조직에 피가 고이면서 불거진 치핵 조직과 함께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데 지금까지 말한 선홍색 출혈, 항문 덩어리, 항문 통증이 치핵의 가장 흔한 증상이라 하겠습니다.

 

Q 치핵이 생기면 수술을 해야 하나요?

 

진행된 정도와 동반되는 증상에 따라 수술적인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고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존적 요법은 배변 완화제 복용, 식이요법, 통증치료, 좌욕과 배변습관의 교정 등이 해당되며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치핵의 진행 정도에 따라 이뤄집니다. 진행 정도는 1도부터 4도까지로 나뉘는데, 치핵 조직이 항문 바깥으로 빠져나온 후 저절로 들어가지 않고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야만 복원이 되는 정도, 즉 3도 이상의 경우가 수술적 치료 대상입니다. 다만, 너무 잦은 출혈로 빈혈이 생긴다든가 혈전 등으로 통증이 심한 경우 등 증상에 따라서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Q 오래 앓으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치핵 등 항문의 양성질환과 대장암은 근본적으로 발생기전과 병리가 다르기 때문에 치핵이 대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는 진단이 정확하게 이루어졌을 때 해당되는 이야기이므로 혈변, 항문 통증 등의 증상이 있다면 대장항문전문병원을 방문해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대장내시경 등의 검사를 해보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Q 치핵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최근 대장항문학회에서 조사한 설문에 의하면 우리 국민 2명 중 1명은 배변 시 휴대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책이나 신문을 본다고 한 경우는 8%, 평균 배변 시간은 6분 정도였습니다. 휴대폰이나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안 좋다기보다는 휴대폰이나 책을 보다 보면 아무래도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치핵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의 조절을 통해서 배변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쪼그리거나 책상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는 자세 등은 가급적 피하고, 치핵이 있는 분들은 갑작스럽게 무거운 것을 들거나 무리한 등산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과음은 대부분의 항문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니 과음을 피하고, 과일, 야채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등 식습관을 조절한다면 치핵을 예방하고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 - 글 안병규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0년 9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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