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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군위·의성 지역 간 갈등의 불씨 대구·경북으로 옮겨 붙나?

‘합의정신’ vs ‘동반 상생’, 군위 의성 극한 대립

 

(데일리대구경북뉴스=김형만 기자)통합신공항이전 부지 선정에 대한 의성군과 군위군의 입장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 실무위원회가 오는 7월 4일 이전지 선정에 대한 정보 발표를 앞두고 있어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성과 군위군은 예부터 바로 인접한 지역으로 서로를 챙겨주고 보듬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최근 두 도시는 대구공항을 이전해 통합신공항을 만든다는 대형 사업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국가 세력 앞에서 극한의 갈등 속으로 빠져들었다.

 

여기에 이전지 선정 수일을 앞둔 상황에서 그동안 상생의 관계를 줄기차게 보여주었던 대구시와 경상북도 역시 다른 생각, 다른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행정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두 지역 간 갈등의 불씨는 또 다른 쟁점이 되고 있다.

 

이에 국방부 실무위원회가 지난주 의성군과 군위군 두 지역 후보지 모두 부적합 판정을 내리면서 두 지역 주민들의 민심은 극도로 술렁였다. 두 지역 유치추진위원회는 물론, 주민들까지 나서 대국민성명을 내면서 위로는 국방부와 정부에 대한 불신을 표출하고, 대구시와 경상북도에 대해서는 정확한 역할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두 지역에 대한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시·도민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두 도시 역시 사업이 물거품이 되는 것은 경계하면서도 자기 지역이 아니면 안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의성은 합의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제안한 중재안도 거부했다. 통합신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는 “투표는 민주주의 꽃 이다. 군위·의성군민이 참여한 주민투표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시행된 것이다.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방부는 6만 의성군민이 보여준 군위 소보·의성 비안 공동후보지에 90.36% 찬성률에 신속하고 분명한 답을 해야 한다. 대구시는 통합신공항 이전에 대한 분명한 의사표시와 함께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상북도에 대해서는 미래지향적 정신과 그에 상응하는 적극적이고 보다 강력한 리더쉽을 주문하는 한편, 그동안 말을 아꼈던 군위군에 대해서는 주민투표 결과에 승복하고, 소보 유치신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군위군은 주민 투표에 대한 불신이 깊다. 그 과정과 관련해서는 특히 국방부의 해석과 결론에 치를 떨고 있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는 “공동후보지를 유치 신청하라는 강요는 가혹하다.”면서 공동후보지가 아닌 단독 후보지에서 대안을 찾으라고 국방부와 대구시, 그리고 경상북도를 압박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단독후보지만이 적법성과 정당성을 갖춘 후보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군민의 결정을 군위군이 바꿀 수 있는 명분도, 방법도 없는 만큼 의성군이 동반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의성군의 대승적 결단을 주문했다.

 

소음 공해 등 부작용이 동반되는 공항인 만큼 절반이 넘는 주민들이 공감하지 않는 지역을 이전 후보지로 신청할 수 없다는 게 군위군의 입장이다. 나아가 추진위는 국방부를 거짓의 집단으로까지 묘사하는 등 국방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

 

두 지역 간 갈등의 불씨는 대구와 경북도까지 옮겨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두 광역 도시는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이전 후보지만큼은 서로 다른 계산을 해 왔다. 당초 이전후보지는 군위 우보 지역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다 경상북도가 직접적으로 개입을 하면서 의성비안 군위소보라는 새로운 후보지가 탄생했고, 은근히 경북은 의성비안과 군위소보로의 이전에 대구시는 군위 우보로의 결정을 점쳐왔다.

 

하지만 두 광역지자체장의 상생의 행보 등으로 정중동하던 대구시와 경북도는 무산될 위기가 닥쳐오자 서로 다른 목소리는 내기 시작했다. 대구시는 우보와 비안·소보 중 결정이 나지 않고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제3지역으로의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의성 쪽을 밀던 경상북도의 의중과 다른 계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북에게의 제3지역 추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실제, 이철우 도지사는 29일 “제 3지역으로의 공항이전 추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추가적으로 들고, 지금과 같은 분쟁과 갈등이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더 어려워진다는 주장이다. 그런 차원에서 군위군을 설득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다. 이 도지사의 이 같은 3지역 불가 주장은 군위 우보가 아닌 공동후보지(의성비안·군위소보)에 공항이 들어서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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