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조선대병원 작업환경의학과의 조사에 따르면 농업인의 70%는 하루 4시간 이상 몸을 구부리고 일한다. 그만큼 무릎과 허리, 척추 등에 무리가 가기 마련. 또 종일 쬐는 뜨거운 햇볕도 보이지 않는 위험 요인이다. 매일 하는 논밭일,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할 수 있을까.
‣ 무릎 관절염
비닐하우스 농사와 밭농사의 대부분은 무릎과 허리를 굽히는 작업이 많다. 무릎을 굽히거나 쪼그릴 때 관절이 받는 압력은 걸을 때 4배로, 등산 중 무릎이 받는 압력보다 2배 이상 높다. 농업인들에게 무릎 관절염 유병률이 높은 이유다. 예방을 위해서는 작업 전에 스트레칭을 하고 작업 시간이 한 번에 2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며 짧게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방법이다. 무릎 건강을 위한 스트레칭으로는 높은 곳에 한 쪽 다리를 올리고 손으로 무릎을 누른 채 상체를 앞으로 숙인다. 이를 15초간 유지하고 좌우 2회씩 반복하면 된다.
‣ 퇴행성척추후만증
퇴행성척추후만증을 겪는 환자를 일컬어 ‘꼬부랑 할머니’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질환은 여성 농업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쪼그리고 일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척추뼈와 그 사이 연골, 디스크 기둥 전체를 지지하는 척추가 뒤쪽으로 구부러지면서 등은 굽고 상체는 앞으로 기울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쪼그리는 자세가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작업 시간 자체를 줄이는 것이 좋다.습관적으로 쪼그린 자세를 피하고 허리를 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리를 이동할 때는 앉은 자세에서 이동하지 말고 바닥을 짚고 무릎부터 천천히 일어나 허리를 쭉 편 뒤 걸어서 이동하자. 작업 후에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서 경직된 척추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척추관협착증
쪼그린 자세로 오랜 세월 일을 하다보면 사용한 척추 부위가 약해진다. 우리 몸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척추에 무딘 잔가지 뼈들을 만들어 낸다. 이 뼈들이 척추관을 좁게 만들어 허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그 안의 신경다발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척추관협착증이다. 처음에는 다리만 저리지만 이후에 허벅지, 종아리, 발목까지 아프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작업 외 시간에는 의식적으로 허리를 펴는 것이 좋다. 또 운동을 통해 복근과 등배근 등의 코어 근육을 강화하면 하중을 분산시켜 허리로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