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갑작스러운 마비와 말 어눌함을 겪으며 병원으로 실려 가고 있을지 모른다. ‘반신불수’, ‘말을 못 하게 됐다’는 후유증이 남는 이 무서운 병은 단순히 나이 든 사람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나라에서 뇌졸중은 이미 매우 보편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질환으로 자리 잡았으며, 전 연령층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건강 이슈다.
‣ 뇌혈류 차단 또는 출혈에 의한 ‘뇌의 위기’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허혈성뇌졸중) 터져서(출혈성뇌졸중) 뇌세포가 손상되거나 죽는 질환이다. 흔히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뇌졸중은 한 번 발생하면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더라도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어, 단순한 응급질환을 넘어 사회적·가정적 재앙이 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뇌혈관질환은 4위를 차지했고, 인구 10만 명당 약 44.4명이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이 중 상당수가 뇌졸중에 의한 사망이다. 사망하지 않더라도, 절반 이상의 환자가 걷기, 말하기, 씹기, 삼키기 등 일상 기능의 상당 부분을 상실해 가족의 돌봄 없이는 생활이 어려운 상태가 된다.
‣ 뇌졸중의 두 얼굴: 뇌경색과 뇌출혈
‐ 허혈성뇌졸중(뇌경색)
전체 뇌졸중의 약 70~80%를 차지한다. 혈전이나 색전으로 인해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에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발생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장질환, 심방세동 등이 주요 원인이다.
‐ 출혈성뇌졸중(뇌출혈)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는 유형으로, 주로 고혈압, 뇌동맥류, 외상, 뇌혈관기형 등이 원인이다. 출혈량이 많거나 중요 부위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고 회복도 어렵다.
‣ 뇌졸중의 전조 증상은
‘의학적 골든타임’의 시작
• 한쪽 얼굴이 마비되거나 웃을 때 비대칭
• 한쪽 팔이나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 이상
• 말이 어눌하거나 발음이 이상함
•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함
• 한쪽 시야가 흐리거나 이중으로 보임
•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구토, 균형감각 상실
뇌졸중은 1분 1초가 뇌세포의 생사를 가르는 질환이다.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 최대 4.5시간까지를 ‘골든타임’이라고 하며, 이 시간 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뇌혈관 재개통 시술이 이뤄져야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증상 중 한 가지라도 발생할 경우, ‘그냥 피곤해서 그렇겠지’, ‘잠시 쉬면 낫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즉시 119에 연락해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 혹시 나도?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는 다음과 같다.
• 고혈압 :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조절되지 않으면 뇌출혈과 뇌경색 모두 유발할 수 있다.
• 당뇨병 : 혈관벽을 손상하고 죽상경화를 유발해 뇌혈류를 감소 시킨다.
• 이상지질혈증 : 동맥경화를 촉진하여 혈류를 차단한다.
• 흡연과 음주 : 혈관수축, 혈압상승, 혈전형성을 유도한다.
• 심방세동 등 심장질환 : 혈전이 생성되어 뇌혈관을 막는 색전성 뇌졸중을 유발한다.
• 운동 부족, 비만, 스트레스, 수면장애 등 생활요인
이러한 위험요인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조기에 검진을 받고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 예방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난 의료 전략
뇌졸중은 재발 가능성도 매우 높은 질환이다. 일단 한 번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는 5년 이내 재발률이 30~40%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꾸준한 건강관리로 위험요인을 줄인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 조기 검진의 중요성,
‐ 침묵하는 혈관 이상을 찾아내는 법
많은 환자가 뇌졸중이 발생한 후에야 자신의 혈관에 문제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정기적인 뇌혈관 건강검진을 통해 무증상 단계에서도 위험신호를 발견할 수 있다.
• 경동맥초음파 : 뇌로 가는 혈관의 협착 정도 확인
• 뇌 MRI/MRA : 뇌혈관의 구조적 이상, 뇌경색 여부 확인
• 맥파전달속도 검사(PWV) : 동맥의 탄력도 측정
• 혈액검사 : 지질, 혈당, 염증 수치 확인
이러한 검사는 40대 이상 또는 고위험군에서 적극 권장되며, 질병의 진행을 막고 예방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민준식 KH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지부 내과 과장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5년 10월호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