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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작은 금강산’ 봉화 청량산으로 떠나는 추억여행

단풍철 만난 청량산은 그 어느 곳 하나 비경 아닌 곳 없어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울긋불긋한 오색 단풍이 곱게 물든 경북 봉화군 청량산으로 추억여행 떠나보자


오색빛깔 색동옷으로 갈아입은 청량산은 한국의 ‘작은 금강산’이라 불린다. 청량산은 사시사철 방문해도 그 아름다움은 눈을 뗄 수 없지만 특히나 단풍이 물든 가을철은 더욱 아름답다.


주세붕 선생이 ‘작은 금강산’이라고 부른 까닭을 과히 짐작할 수 있을 만큼 황홀한 비경과 그 웅장함은 보는 이의 입을 벌어지게 하고 감탄사를 절로 자아내게 한다.


또한 해지는 노을 아래 바라본 청량산은 일명 육육봉이라 불리우는 12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붉은 빛으로 이글거리며 휘감아 도는 모습이 생명이 잉태하는 모습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이처럼 단풍철에 만난 청량산은 그 어느 곳 하나 비경이 아닌 곳이 없다. 특히 입석-청량사-하늘다리로 알려진 코스는 총 소요시간 1시간 20분에서 30분으로 많은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청량사에 오르면 암벽 사이에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뽐내는 단풍나무의 위용은 군더더기 없이 단아하게 솟은 봉우리와 맑고 청아하게 흐르는 깊은 계곡들과 어우러져 어느 비경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워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눈앞에서 보는 듯 생생하다.

20~30분을 걸어 올라간 청량사 응진전은 청량사의 암사로 683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기록된 곳으로 16나한과 노국대장 공주가 모셔져 공민왕이 청량산으로 몽진했다는 역사적 증거를 보여주는 곳으로 청량산에서 가장 경관이 수려하다고 알려질 만큼 단풍의 아름다움이 지친 탐방객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이어 발걸음을 옮겨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돼 다다른 곳은 해발 800m지점에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한 길이 90m, 폭1.2m, 지상높이 70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현수교로 알려진 하늘다리이다.


하늘다리 위에 올라 아래를 바라보고 있으면 아득한 세상의 경치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몽실몽실 하얗게 피어오른 구름이 가까이 잡힐 듯 한 하늘아래 펼쳐진 정원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또한 탁 트인 풍광은 그간에 땀까지 시원하게 거둬가, 예로부터 이름 난 대부분의 선비들이 이곳에서 어린 시절 자연과 벗하며 담대하고도 너른 기운을 키웠다는 말이 실감난다.

너른 품안에 청량산을 가득 안고 하산하는 길목에는 매년 단풍철이면 청정 봉화 지역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직판장에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갑은 가벼울지언정 봉화만의 인정을 가득 담고 내려가다 보면 깎아 내린 듯 흘러내리는 청량폭포의 시원함이 등산으로 나른해진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제법 출출해진 배를 지글지글 척 부쳐낸 파전에 갓 무쳐낸 도토리묵을 곁들여 막걸리 한잔을 걸치면 넘어가는 시원한 목넘김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독특한 내음 나는 더덕구이에 갓 지은 흰쌀밥 한 숟가락까지 더하면 마음도 몸도 참 따뜻해진다.


청량산의 가을은 짧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은 더욱 찬란하게 눈부시다. 일상에서 벗어나 길 위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자연과 발을 맞춰 흙 위를 걷다보면 여행을 통해 얻는 풍요로움과 함께 일상의 새로운 활력까지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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