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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국학진흥원, AI 시대, 전통과 인공지능의 만남

Prompt-er,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문화유산의 미래

 

(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Prompt-er : AI와의 대화’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025년 3월호를 발행했다. 인공지능(AI)은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국국학진흥원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한자 인식(OCR)과 한문 문장 분절 등의 기술을 도입하였다. 3월의《웹진 담談》에서는 AI 시대를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 문화유산, AI의 거름이 되어 꽃 피다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는 우리의 문화유산’에서 조중혁 연구원은 우리의 전통문화가 인공지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통찰과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인공지능은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 학습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 여러 방법을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있지만, ‘학습 데이터의 고갈’이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고서(古書)와 같은 문화유산이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새로운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구글은 ‘리캡차(reCAPTCHA)’를 활용하여 인공지능이 판독하기 어려운 고서의 글자를 사람의 도움으로 해독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서와 고문서는 인공지능 기업과 기술자에게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다.

 

AI 시대가 도래하고 여러 분야에서 미래를 향한 우려가 나왔고, 역사와 전통문화 관련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AI시대에도 우리의 문화유산은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우리만의 정서와 가치를 담은 AI와 결합한다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더욱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 AI 시대, 인간의 창작과 해석은 여전히 의미 있는가?

 

이민우 기자는 ‘기술의 시대, 인간의 아우라는 어디에’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창작에 관해 이야기한다.

 

19세기 중반, 사진기의 발명은 예술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정밀한 사진 기술의 등장으로 화가들은 전통적 재현 방식이 의미를 잃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예술가들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였고 그 결과, 인상주의가 탄생했다. 클로드 모네, 에두아르 마네 등 인상파 화가는 현실을 그대로 묘사하기보다 순간의 감각과 분위기를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이들은 빛과 색채의 변화를 담아내며 인간의 주관적 경험을 녹여냈고, 모네의 ‘수련’ 연작처럼 예술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감각과 상상력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발터 벤야민은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예술이 지닌 고유한 분위기, 즉 “아우라(Aura)”가 기술적 복제로 인해 약화된다고 보았다. 벤야민이 말한 아우라는 단순히 원본성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의 흔적에서 생겨난다.

 

강릉의 일출을 직접 보고, 그 순간을 나만의 방식으로 담아내는 행위 자체가 아우라를 만드는 것이다.

 

AI가 더 멋진 일출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어도, 그 과정에서 느낀 고단함과 설렘, 지인들과 나눈 대화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경험이다. 결국 우리에게 남은 것은 창작의 과정과 그것을 해석하는 능력이며, 이 두 가지가 있는 한 우리는 여전히 우리만의 길을 찾아갈 것이다.

 

‣ 과거와 미래가 만날 때 – 변화 속에서 길을 찾다

 

이외에도 《웹진 담談》에서는 ‘Prompt-er : AI와의 대화’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서은경의 시(詩) 툰’ 「목구(木具)」는 백석 시인의 시(詩) 《목구》를 일부 발췌하여 구성한 작품이다. 죽은 자와 산 자의 거룩하고 아득한 슬픔을 담는 ‘목구’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의 마음이 어루만져지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

 

‘선인의 이야기, 오늘과 만나다’의 「인간이 만든 불완전한 것」에서는 발레 《코펠리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그리고 영화 《아이, 로봇》를 통해 인간과 유사한 기계가 인간의 감정을 모방하면서 새로운 윤리적 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AI 기술의 발전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화두를 독자들에게 던진다.

 

‘백이와 목금’의 ‘시간여행을 온 에이, 아이’에서는 AI ‘소서리스’와 백이가 조선에서 만나 나누는 특별한 대화를 볼 수 있다. 시간 여행을 통해 조선에 온 ‘소서리스’를 귀신이라 여긴 백이는 그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색다른 경험을 한다. 하지만 대화가 끝난 뒤, ‘소서리스’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마치 꿈을 꾼 듯한 기분에 빠진 백이를 만나볼 수 있다.

 

‘스토리테마파크를 쓰다’의 ‘새로움을 마주하는 시간’은 우리 앞에 놓인 차고 넘치는 새로운 것에 대한 느낌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며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웹진 담談 2025년 3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https://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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