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오이 접목묘의 우량묘 기준 지표를 제시하고, AI 영상 기반 기술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비파괴적으로 묘의 품질을 측정하는 첨단기술을 확립했다.
오이 등 과채류의 묘소질은 심은 후 생육과 생산량에 큰 영향을 주며, 품질이 우수한 묘는 초기 뿌리 활착에 쉽게 적응하고 재배관리 시 노동력을 적게 투입해도 과실 생산량과 품질을 높일 수 있다. (※ 묘소질 : 모종이 정식 후 특성을 잘 발휘하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성질)
오이 재배 농가들이 묘를 구매하는 전문육묘장은 묘의 용기나 포장에 생산 연도, 품종명, 파종일 등이 포함된 품질표시(종자산업법 제43조제2항)를 하지만 묘의 건전성과 접목 상태 등 품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세부 기준은 미흡하다.
경북농업기술원은 이런 문제점 해결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기술 개발 사업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육묘 표준화 기술 개발 및 실증’ 연구 과제 일환으로 오이 우량묘의 중요한 지표 기준을 제시했다.
비파괴 측정을 위해 RGB-Depth* 카메라로 외적 품질(길이, 굵기, 잎 수)을 측정하고, 내적 품질(엽록소·질소 함량)은 식생지수**, 다분광 카메라*** 등 다양한 첨단 기법을 통해 객관적인 묘소질을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 RGB-Depth 카메라: 물체의 R(적색), G(녹색), B(청색) 컬러 이미지와 깊이 정보를 동시에 수집, ** 식생지수: 녹색식물의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척도, *** 다분광카메라: 다양한 파장의 빛 반사율을 기반으로 인간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를 수집)
이를 통해 묘의 품질을 손상 없이 평가하고, 표준화된 규격 기준을 설정하는 중요한 기반 기술을 마련하게 됐다.
또, 오이 접목묘의 품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표준을 마련함과 동시에 농가 생산성 향상과 육묘 품질 관리체계 구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영숙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이번 연구는 오이 규격 묘의 기준을 확립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육묘 산업의 품질 관리 수준을 높이고, 농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술 개발로 국내 육묘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