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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연령대별 눈 건강 챙기기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신체부위 중 눈은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장기이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발달로 눈을 혹사하는 경우가 많고 대기 오염 등 눈에 좋지 않은 환경 요소가 나날이 늘어나면서 눈 건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아소년기]

▶ 4~5세 전 눈 검사로 약시 막아야

 

갓 태어난 아이의 시력은 눈의 구조가 정상이어도 시신경이나 뇌의 발달이 미숙하여 어른 시력의 약 50%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자라면서 점점 시력이 발달하여 2~3세가 지나면 어른의 약 60~80%에 해당하는 시력을 가진다. 그런데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기 위해선 물체의 초점이 명확하게 망막에 맞춰져야 하는데 망막에 정상적으로 빛이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는 질병, 예를 들면 각막혼탁 등이 있거나 굴절이상이 있으면 사물이 흐리게 보여 시력 발달에 지장을 초래한다.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은 외관상으로는 전혀 이상이 없어 보이므로 초기에 검사로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시력검사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때 시력이 나쁜 것을 발견하면 이미 약시로 진행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시력을 회복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4~5세 전에 눈 검사를 실시하여 굴절이상이 있을 때에는 서둘러 이를 안경으로 교정해주어야 한다. 가능하면 유치원 입학 전에라도 시력검사를 포함한 눈 검사를 실시하여야 한다. 글이나 숫자를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시력검사가 가능하므로 글을 모른다고 미룰 일은 아니다.

 

4~5세 전에 굴절이상을 발견하여 안경을 착용시키면 근시, 난시 등 굴절이상으로 인한 약시로의 진행을 대부분 막을 수 있다. 이 시기의 안경은 시력 발달의 목적으로 착용하는 것이므로 항상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정확한 도수의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영양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음식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초등학교시절부터 공부를 많이 하는데, 근거리 작업(책 읽기)을 장시간 반복하면 근시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학설도 있으므로 적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기]

 

▶ 안경 교정이 좋고, 렌즈 착용 시에는 주의

 

청소년기에는 신체의 성장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단계로 눈의 길이도 급속히 성장할 수 있다. 눈의 앞쪽은 6~10세경에 이미 어른의 크기와 비슷하게 성장이 된다. 단 눈의 앞뒤 길이는 계속 성장할 수 있는데 이때 과도하게 성장하여 눈 길이가 길어지면 점차 근시가 심해지게 되는 것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 청소년기 학생의 50% 이상은 근시가 있으리라 추측하고 있다.

 

근시가 진행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부 등 근거리 작업과 근시의 진행은 관계가 없다는 학설도 있으나 교육 정도가 높거나 장시간 근거리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근시가 더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것을 보면 과도한 근거리 작업에 의해서 근시가 더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지속적인 근거리 작업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엎드린 자세를 취하면 눈 속 유리체의 압력으로 눈 길이가 변해 근시를 유발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므로 가급적 엎드린 자세에서는 독서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두운 곳이나 너무 밝은 곳에서의 독서는 눈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력이 떨어져 교정을 할 필요가 있다면 안경 등으로 교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안경 이외에 콘택트렌즈를 사용하여 교정을 할 수도 있다. 콘택트렌즈는 안경에 비해 보이는 시야가 넓고 물체의 왜곡이 적어 광학적으로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적절한 사용방법을 지키지 않으면 눈의 충혈,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장시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검진을 받아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도 반드시 안경이 있어야 하며 필요시 콘택트렌즈를 빼고 안경을 착용함으로써 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안경이 으뜸이지만, 콘택트렌즈를 사용해야 할 경우엔 반드시 사용법을 지켜야 한다. 이 시기엔 눈 도수가 급변할 수 있으므로 시력교정술 등의 수술은 시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성년기(20세 이상)]

 

▶ 시력교정술을 하려면 내게 맞는 방법으로

 

이 시기가 되면 눈도 안정기에 도달하면서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눈이 더 나빠지지 않는다. 이때의 시력교정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또는 시력교정술로 할 수 있다.

 

시력교정술에는 라식, 라섹, 렌즈삽입술 등이 있다. 먼저 라식은 각막 상피에 레이저를 조사해 각막 절편을 만들고 각막 절편을 열고 실질부에 레이저를 조사해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로, 열었던 각막을 그대로 덮는 방식이기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비교적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차가 있으나 타 수술에 비해 안구건조증 발생확률이 적은 편이다. 반면 각막 절편을 만들기 위해 각막 두께 조건이 맞아야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직후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라섹은 라식과 달리 각막 절편을 생성하지 않고 각막 상피를 제거한 뒤 실질부에 레이저를 조사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각막 상피만 제거하기 때문에 각막 잔여량이 많고 외부 충격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각막 절편이 없으므로 절편이 이탈할 일도 없어 운동선수, 소방관, 군인 등의 직업군에 적합하다. 다만 환자마다 다르나 수술 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시력 회복에도 1~3개월가량이 소요되므로 처음 몇 주간은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 수술 후에는 회복을 위해 보호렌즈를 끼워주는데 약 일주일 뒤 이를 제거하러 다시 안과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자외선을 많이 받을 경우 각막혼탁위험이 있어 수술 직후 3개월가량은 외출 시 선글라스 착용이 필요하다.

 

렌즈삽입술은 각막 주변부에 미세한 작은 절개창을 생성하여 안내렌즈를 삽입하는 수술방식이다. 각막 절삭 또는 수정체 손상 없이 시력을 교정할 수 있고, 고도근시나 고도난시 등으로 라식, 라섹 수술을 통한 교정이 어려운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언제든 렌즈를 제거하여 원상 복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 시력이 떨어지는 근시 퇴행이 거의 없다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라식, 라섹에 비해 고가의 비용이 들고, 렌즈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 빛번짐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모든 시술이 그러하듯이 남에게 좋다고 꼭 나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므로 무작정 특정한 시술을 선호하기보다는 검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전문의와 상의하여 방법을 정해야 할 것이다.

 

[장년기]

 

▶ 건조함을 느끼면 바로 치료

 

장년기에 들어서면 눈물 양이 부족하여 눈이 빨리 마르는 건성안이 발생하고 가까운 것이 잘 안 보이게 되는 노안현상, 또 백내장도 발생하게 된다. 아울러 당뇨병성 안구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눈물이 모자라는 건성안이 되면 눈이 건조하거나 충혈되는 간단한 증상만 있을 수도 있지만 심한 경우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을 느끼면 바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은 이 시기에서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백내장은 대개 노화현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기타 약제, 당뇨병, 심한 자외선 노출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이 감퇴되면 수술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현재의 백내장 수술은 매우 술기가 정교하여 수술 후 시력회복에 큰 효과가 있다. 그러나 최선의 백내장 수술방법이라도 부작용이 없을 수 없으므로 항상 주의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그 자리에 넣는 것인데, 사람마다 도수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므로 눈의 크기를 측정한 후 수학적 계산에 의해 그 사람에게 알맞은 도수와 상황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각 연령별로 시력을 보전하기나 되찾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았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의학도 발전하여 보다 쉽고 결과가 좋은 예방법, 치료법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건강 유지를 위한 건전한 마음, 규칙적 운동, 적절한 식생활과 더불어 몸이나 눈에 이상을 느낄 경우 전문의와 상의하여 올바른 치료를 한다는 원칙이 바로 그것일 것이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이찬규 울산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6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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