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계묘년] 새날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023년 1월호를 발행했다.
2023년은 간지 상 계묘년(癸卯年), 토끼의 해로 세간에서는 검은 토끼의 해라 불린다. 계묘년의 계(癸)는 물[水]을 뜻하는데, 이는 오행 중 검은색에 해당한다. 묘(卯)는 토끼로 봄의 지극한 양기(陽氣)를 받아 무성히 자라나기 시작하는 나무[木]의 모습을 상징한다. 이번 호에서는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기대로 가득했던 조선시대의 모습을 담았다.
□ <수궁가> 속 토끼가 이어주는 과거와 현재
‘한국 문화코드로서의 토끼 상징’에서는 전통시대 토끼가 갖는 의미를 이야기한다. 토끼는 다산과 풍요, 부활을 상징하는데 특히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달의 정령”으로 도교적 신선 사상과 직결된다.
문화코드로서 동물상징에 관해 연구해 온 김이은 박사는 토끼의 간 이야기로 유명한 <수궁가>를 통해 문화적 맥락을 살핀다. 우화 형식은 풍자와 유머를 표현할 수 있는 장치였고, 판소리라는 스토리텔링으로 적용됐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에 바로 이 수궁가 코드가 숨어있다. 즉, 토끼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적 이미지를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 <토끼전>, 시대를 관통하다
‘얄미운 토끼, 요설을 펴 용왕을 우롱하다’에서는 <토끼전>의 위트와 흥이 조선에서 어떻게 이목을 끌었는지 살펴본다.
<토끼전>이 인기였던 19세기 조선은 봉건 체제의 부조리와 지배층의 부패가 극심해진 상황이었다.
고은임 박사는 <토끼전>에 대해 현실을 사장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인간과 사회를 인식하며 실체적 삶을 포착하여 당대 인기를 누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라가 생명을 착취하면서도 성실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고수할 수 있는 지배층의 세련과 기만을 보여 주었다면, 토끼는 긍정적이거나 선량하기만 할 수 없는 서민의 현실을 보여 주었다.
□ 새해에는 썰매도 타고 마당놀이도 보고
이외에도 웹진 담談에서는 새해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변방의 새해>에서는 변방 갑산에서 새해를 맞은 노상추가 동료들과 썰매를 타며 시간을 보냈던 일화를 웹툰으로 만나볼 수 있다. <새해에도 공연을 봅니다>에서는 새해에 가족들과 함께 꼭 마당놀이를 보러 갔던 작가의 일화와 함께 관객을 무장해제 시키는 마당놀이의 매력을 소개한다. <객사 벽서 사건>에서는 1월 1일 망궐례를 치르는 객사에서 한 도령이 산비에게 보내는 연서가 벽보로 붙어 있던 사건을 명랑하게 풀어낸다.

웹진 담談 1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http://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