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대구경북뉴스=이준호 기자)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는 창립 126주년을 맞아 선보인 특별전 ‘동물과 인간’은 인간과 함께해 온 동물들의 모습을 다양한 예술 작품을 통해 조명했다고 밝혔다.
전시장에는 행소박물관 소장 회화·도자기·공예품과 함께 미술대학 동문 작가들의 현대미술 작품까지 총 90여 점이 소개된다. 특히 미디어아트 영상과 결합한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풍부한 감상을 제공하며,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관람객의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작품은 민화 ‘까치 호랑이’다. 등을 곧추세운 호랑이가 소나무 위 까치를 바라보는 장면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 조선 서민들의 삶과 해학,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문화적 울림을 전한다. 호랑이는 잡귀를 물리치는 수호자, 까치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길조라는 상징이 담겨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전통적 상징이 현대 대중문화에서도 살아 숨 쉰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는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친근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전한다. 전시 속 민화와 스크린 속 캐릭터가 겹쳐지는 순간, 관람객은 계명대 전시장에서 전통과 케이컬처의 연결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김윤희 행소박물관장은 “이번 전시에 소개된 까치와 호랑이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케이컬처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그 뿌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