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고령군(군수 이남철)은 도굴로 인하여 훼손이 이루어지고 방치되어 유실이 지속되던 고령 지산리 석실묘에 대하여 유산의 보존을 위해 긴급발굴조사를 시행한 결과, 대가야 멸망 이후 고령지역의 동향을 알려주는 신라계 횡혈식석실묘임이 밝혀졌다.
고령 지산리 석실묘는 2010년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정밀지표조사 당시 지산동 704호분으로 명명된 고분이며, 발견 당시부터 도굴이 자행되어 입구가 개방된 채 방치되어 있어 보존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에 고령군은 고분의 보호와 보존을 위하여 긴급발굴조사를 추진하였으며,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긴급발굴조사비를 지원받아 진행했다.

발굴조사 결과 석실묘는 폐쇄석 상단을 통해 도굴이 이루어졌지만 내부구조는 대부분 온전하게 남아있는데, 묘도, 연도, 현실로 구성되며, 내부에는 현실로 이루어지는 배수로를 조성하였고, 현실의 천 내부의 후벽에 붙여 시상이 설치되어 있었다. 현실에서 인화문이 시문된 대부장경호가 출토됐으며, 7세기 중반 이전에 출토된 유물로 고분의 대가야멸망 이후 고령지역에 축조된 신라 석실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발굴조사는 10월 1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약 한달간 진행되며, 자문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향후 석실의 붕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 등 발굴조사된 내용을 토대로 복원정비할 예정이다.
고령군은 “지산리 석실묘는 대가야 멸망 이후 고령지역의 동향을 알려주는 신라계 횡혈식석실묘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으며”며, “특히 도굴과 방치로 훼손이 지속되던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며, 앞으로도 훼손된 우리 유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