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대구경북뉴스=양승미 기자)=영양군(군수 오도창)이 지역 대표 특산물인 영양고추의 전국적 브랜드화를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마케팅 전략에 본격 나선다.
영양군은 7월 31일 영양군청에서 경상북도경제진흥원(원장 송경창), 영양고추유통공사와 함께 '영양고추 이커머스 판로 확대 및 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영양고추는 청정 자연환경에서 재배되어 매운맛, 단맛, 색깔 모든 면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일교차가 큰 산간지역의 특성과 오랜 재배 경험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영양고추는 캡사이신 함량이 높으면서도 깊은 단맛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요리의 맛을 한층 끌어올린다.
특히 영양고추로 만든 고춧가루는 선명한 빨간색과 진한 향이 특징으로, 김치를 비롯한 각종 한식 요리에서 타 지역 제품을 압도하는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한번 맛본 소비자들의 재구매율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아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우수한 품질의 제품이라도 이를 전국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전문적인 마케팅 역량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판로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라이브커머스, 소셜미디어 마케팅 등 새로운 판매 방식에 대한 전문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는 대부분의 지역 농산물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고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명확한 역할 분담을 실시한다. 영양군은 사업 전반에 대한 행정적 지원과 예산 확보를 담당하며, 지역 농가와의 소통 창구 역할도 맡는다.
경상북도경제진흥원은 그동안 축적해온 온라인 마케팅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디지털 마케팅 전략 수립과 신규 사업 발굴을 전담한다. 특히 최신 이커머스 트렌드 분석과 소비자 행동 패턴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마케팅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상품 기획부터 포장, 배송까지 전 과정의 물류 전문성을 제공하여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다양한 상품 라인업 개발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번 협약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해결책 도출이다. 높은 비용과 제한적 운영시간이라는 한계를 가진 전문 쇼호스트 직접 고용 방식 대신, 최신 AI 기술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영양고추유통공사는 AI 쇼호스트 전문기업 KCI(대표 김규식)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역 홍보대사인 '영양고추아가씨'를 AI 쇼호스트로 개발했다. 'AI 영양고추아가씨'는 실제 사람과 같은 자연스러운 말투와 표정으로 상품을 소개하며, 소비자들의 실시간 질문에도 즉석에서 답변할 수 있는 고도의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었다.
특히 'AI 영양고추아가씨'는 '빛깔찬 스토어'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며, 영양 고춧가루의 우수성을 비롯해 다양한 요리법, 보관법, 건강 정보까지 전문적으로 소개한다. 새벽 시간대 요리를 준비하는 주부들부터 늦은 밤 퇴근 후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직장인들까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소비자층에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송경창 경북경제진흥원장은 "지역 농산물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판매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면, 이는 전국 지역 특산물 업체들에게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방식 대비 비용은 대폭 절감하면서도 24시간 지속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져 판매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지속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져 영양고추의 전국적인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우리 고추의 우수한 품질을 직접 경험하게 되어,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 경제 전반의 활성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영양고추가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영양고추 외에도 영양 산나물, 영양 한우 등 다른 지역 특산물로도 확대 적용해 영양군 전체의 농산물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