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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0호 등재

지붕 없는 생태박물관으로서 지역 관광 활성화 기여 기대…

 

(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의성군(군수 김주수) 금성산 일대를 중심으로 분포한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0호로 등재되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랜 기간 형성한 유․무형의 농업자원을 보전가치에 따라 국가가 지정하는 것으로 올해까지 총 12개의 농업유산이 지정됐다.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은 남한에서 비가 가장 적게 내리는 이 지역 환경 특성과 물 빠짐이 심한 지리적 불리여건을 극복하고 삼한시대 고대국가인 조문국시대부터 약 2천여 년 동안 600개가 넘는 못을 축조해 농업을 이어 온 선조들의 전통지식과 역사, 농업문화가 담겨있는 농업유산이다.

 

물이 귀한 이 지역에서는 한 방울의 물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금성산 고도에 따라 할아비못-아비못-손자못으로 이어지는 연속관개시스템을 구축해 농업에 이용하고 있다. 물이 귀한 터라 지역주민들은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관리하기 위해 수리공동조직을 결성하고 못도감 제도를 운영하는 등 못과 관련한 다양한 농업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특히 이 지역은 대부분 논 이모작의 작부체계를 띤다. 6월경 의성마늘을 수확하고 나면 한 주내 일제히 한전(밭)에서 수전(논)으로 바뀌는 특이한 경관을 볼 수 있다. 단기간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지만 금성산 일대 6백여 개의 못이 있기에 가능하다. 경관 뿐 아니라 크고 작은 수백 개의 못과 논이 연결해 만들어내는 논 습지는 토종 어류와 다양한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수달, 물총새 등의 상위 포식자가 서식하는 안정된 수변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선조들의 과학적인 지혜도 엿볼 수 있다. 논과 밭을 넘나드는 이모작체계는 마늘의 연작피해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토양의 염류집적방지 및 병해충방제에 효과적이다. 선조들의 또 다른 지혜를 찾아볼 수 있는데 바로 수통과 못종을 활용한 관개방식이다. 못의 상층부와 하층부는 10℃정도 온도차이가 나는데 벼의 생육에 있어 수온의 영향은 크다. 선조들은 이 관개방식을 이용해 햇볕으로 데워진 지표수를 먼저 논에 공급함으로써 벼의 냉해를 방지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오랜 기간 지역주민들의 생계를 유지해 왔지만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서 세상에 알려진 데는 농업유산에 대한 깊은 관심과 등재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의성군수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의 공이 매우 컸다.

 

지역주민들은 “열악한 지역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가기 위해 선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기술과 지혜로 못을 파고 이용했던 것들이 국가가 지정하는 농업유산으로 등재된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김주수 군수는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서 후대에 널리 보전하고 알릴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국가중요농업유산을 핵심으로 조문국박물관,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 등 주변의 우수한 관광자원들과 연계하고 보전해 지붕 없는 생태박물관으로 조성하고, 더 나아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도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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