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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재원 의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성자 作 ‘숨겨진 나무의 기억들’ 위작 판명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 관리 허술함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

(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중인 이성자 화백의 그림 ‘숨겨진 나무의 기억들’이 위작으로 밝혀져 미술관이 뒤늦게 검찰수사를 의뢰했지만 공소시효가 만료돼 수사를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김재원 의원실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은 2003년 이성자 화백의 작품 ‘숨겨진 나무의 기억들’은 서울옥션의 미술품공개경매를 통해 3천7백7십여만 원에 구입했다. 15년이 지난 현 시세로는 5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가의 그림이다.

 

해당 작품은 지난해 12월 이성자 특별전을 준비하던 학예직 공무원에 의해 위작 의혹이 제기됐고, 미술관은 올해 2월 작품조사전문가회의를 통해 가짜로 최종 판명을 내렸다.

 

미술관은 이후 사실규명을 위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지만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 실익이 없다며 ‘공소권 없음’처분을 통지한 상태다.

 

해당 작품의 위작여부는 의외로 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 이성자 화백은 자신의 작품 서명을 영문 이니셜 ‘SEUND JA RHEE’를 적지만 해당 작품에는 ‘D’가 빠진 ‘SEUN JA RHEE’로만 적혀 있었다. 다른 진품들과 달리 캔버스 뒷면에 이 화백의 친필 서명도 없었다.

 

미술관은 작품의 위작 여부는 작가의 다른 작품과 비교를 통해 구별해 낼 수 있는데, 이성자 화백의 경우 구입 당시 작품 수가 많지 않아 구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숨겨진 나무의 기억들’에 대한 위작 의혹은 이성자 화백의 유족들이 과거부터 줄곧 제기해 왔다. 유족들은 2012년 초 당시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직접 만나 위작 의혹을 처음 제기했지만 미술관은 서울옥션으로부터 작품의 소장이력과 작가가 쓴 진품확인서를 제출받는 선에서 논란을 일단락했다. 자체 진상조사단을 통한 진위조사는 별도로 하지 않았다.

 

이후 유족들의 계속된 위작 의혹 제기에도 ‘모르쇠’로 일관해 온 미술관은 2015년에도 유족들이 2014년에 진품을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유족이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작품의 진위여부 확인을 위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김재원 의원은 미술관이 이때부터 소장 작품이 위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았지만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은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위작 구입을 결정한 직원 대부분도 현재 미술관에서 근무 중이다. 강승완 現학예연구실장을 비롯해 6명은 2003년 작품수집추천위원으로 참여했으며, 당시 추천위는 해당 작품이 현대미술사적 가치가 있고 작가연구를 위한 자료로 활용가치가 높다며 구입을 결정했다.

 

작품수집위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당시 정준모 학예연구실장과 전시담당 공무원이 서울옥션에 경매에 참여해 해당 작품을 낙찰받지만 진품 여부를 적극적으로 확인하진 않았다.

 

미술관으로서는 당시 이성자 화백이 생존해 있었기에 위작을 만들 것이라곤 생각지 않았고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독보적 1위 사업자인 서울옥션에서 충분히 감정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진품 확인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술관은 ‘사기죄’에 대한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사문서 위조’혐의는 적용할 수 있다며 조만간 다시 검찰수사를 의뢰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법률검토를 통해 서울옥션에 현 시세가격인 5억원대 금액으로 작품 반환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2003년 경매 당시 3천7백여만 원에 반환할 수 있다는 서울옥션과의 입장차이에 대해서도 미술관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술관은 위작 논란이 쟁점화 될 경우 서울옥션의 위상에 상당한 손상이 있을 것이며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문체부 소속기관의 소장품에 대한 진위 확인 요구가 이어지는 것을 서울옥션으로는 바라지 않을 것이기에 미술관의 요구대로 잘 협의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재원 의원은 “위작 의혹이 처음 제기된 2012년과 유족들이 진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2015년 당시에 적극적으로 작품 진위 여부를 확인했어야 함에도 최근까지 이를 소홀히 한 것은 미술관의 소장품 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지는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며 “미술관의 8천여 소장품의 작품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면적인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