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청도군

청도군. 용암온천 화재 속에 피어난 아름다운 인간애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용암온천 직원들 고맙습니다.

 

(데일리대구경북뉴스=이준호 기자) 청도군 용암온천에서 지난 11일 오전 9시 54분경 이용객 62명이 병원에 후송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입원환자 62명중 41명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당일 귀가했고 나머지 21명은 경산 세명병원에 7명, 경산 중앙병원에 13명, 청도 대남병원에 1명이 입원중이다.

 

한편, 화재당시 용암온천 몇몇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진압과 고객안전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 숨은 조력자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화재 다음날 12일 이승율 청도군수가 입원환자를 일일이 위문하는 과정에서 세명병원에 입원한 중풍증세와 양다리 무릎골절 수술한 자매 박정숙(70세, 청도)과 박옥이(68세, 부산)씨는 “용암온천에 우리를 구해준 직원을 꼭 만나게 해 달라.”고 하며 “생명의 은인 그 여직원은 반신불수인 언니와 무릎수술로 잘 걷지도 못하는 나를 젖은 수건을 주면서 우리 둘을 부축해 노천탕까지 안전하게 대피해 줬다. 그 직원이 아니면 우리는 죽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여직원은 바로 용암온천의 세신사 정영자(여, 50세)씨다. 긴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거동이 불편한 환자 두 사람을 부축하여 노천탕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또, 다른 주인공으로 박명숙(여, 56세) 팀장과 예순자(여, 50세) 직원이다. 당시 불이나자 탕 안에 있는 손님에게 큰 소리로 불이 났으니 빨리 대피하라고 소리를 질러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점차 불이 확산되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손님들에게 물수건을 건네며 입과 코를 가리고 대피하도록 유도했다.

 

천효미(남, 74세)씨와 편의점 점장 최희창(남, 57세)씨는 1층 이발소(남자탈의실) 천정의 불길을 확인하고 소화기로 초기 진압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불길이 번지는 2층으로 올라가 연기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손님들을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 끝까지 화재 현장에 남아 구조활동을 했다. 연기를 많이 마신 천효미씨는 현재 입원 중에 있다.

 

이렇게 몸이 불편한 손님을 구출하고, 화재의 조기 진압을 위해 자신을 아끼지 않은 의인들 덕분에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상황에서 큰 화를 면할 수 있게 된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었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극한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안위보다는 남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용감한 행동을 한 유공자에 대해서는 타의 귀감이 되도록 격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토뉴스

더보기